인공장기 손상없는 정밀 측정으로 지방간 신약 개발 돕는다.
- 비알콜성 간 질환 신약 개발 시, 미니 인공장기의 조직 강도를 매우 약한 압력으로 눌러 분석 가능
- 지방이 축적된 간 모델에서 미세한 지방 밀집 부위를 정확히 찾고, 배양액 속 살아있는 상태에서 정밀 측정
- 간 질환 대응 약물 효과 평가, 의료 연구 분야에서 널리 활용 가능
□ 국내 연구진이 지방간 치료 신약의 약효 평가에 활용 가능한 질환 모델 인공장기 및 비파괴 경도 분석 기술을 개발했다.
ㅇ 한국화학연구원(원장 이영국) 김현우, 배명애 박사팀은 비알콜성 지방간 질환을 모사한 인공장기를 개발하고, 세포 손상을 최소화하며 조직의 특정 부위 강도를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나노 탐침 기반 분석 기술을 개발했다.
<신대섭 연구원(1저자)이 지방간 상태를 모방하여 만든 오가노이드(미니 인공장기 세포)가 들어 있는 배양액을 배양접시에 옮기고 있다>
<신대섭 연구원(1저자)이 지방간 오가노이드(미니 인공장기 세포)가 담긴 접시를 배양 장비에 넣고 있다>
□ 비알콜성 지방간은 술을 마시지 않더라도 과도한 식사나 운동 부족 등으로 인하여 간 세포에 지방이 쌓여 물렁해지면서 시작된다. 나중에는 콜라겐 같은 섬유성 물질이 과다 생성되어 단단해지는 간경화를 거쳐 간암 등 목숨을 위협하는 질병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따라서 비알콜성 간질환 치료 신약 개발 시, 초기 단계인 지방간 상태에서부터 치료 약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ㅇ 간 질환 신약 개발은 질환을 모사한 인공장기에 후보약물을 투입하고 이에 대한 반응을 측정 분석하는 과정이 반복된다. 기존의 검사 방법은 질환 모델 인공장기의 전체 부위를 파괴될 때까지 누르면서 간 조직의 딱딱한 정도(경도)를 측정했다. 이에 따라 살아있는 상태에서 계속적인 측정이 불가능하며 특정 위치의 경도 정보를 얻을 수도 없었다.
□ 연구팀은 지방간 질환 상태로 만든 간 오가노이드(인공 장기)가 살아있는 상태로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나노 단위의 미세한 압력으로 좁은 영역을 선택적으로 누르고 측정값을 분석하는 계산식을 개발해, 인공장기를 파괴하지 않고 위치별 경도를 정량 측정할 수 있었다.
ㅇ 연구팀은 우선 지방이 쌓인 곳에서 강한 빛이 나오도록 인공장기에 형광염료를 염색해 위치를 먼저 찾았다. 그리고 해당 부위에 ‘매우 작은 막대기(나노 탐침)로 미세 압력을 가하는 방식’을 택했다.
<김현우 책임연구원(교신저자)이 지방간 오가노이드 부위 중, 지방 밀집 부분을 염색해서 빛나는 부위를 현미경으로 살펴보고 있다>
ㅇ 나노 탐침이 인공장기를 누를 때 휘어지는 정도는 탐침 표면의 레이저 반사를 통해서 정밀 측정했다. 측정 결과를 연구팀이 개발한 수학적 계산식으로 분석하면, 지방 축적에 따른 경도 변화를 영률(Young’s modulus)이라는 정량적 수치로 측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ㅇ 무엇보다 기존 방식은 인공장기를 고정시키느라 약품 처리해 죽였던 반면, 이번 나노 탐침 기술은 인공장기가 계속 살아있는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배양액 내에서 적용이 가능하다. 또한 5마이크로미터 내외의 얕은 깊이만 누름으로써 간 조직에 손상을 전혀 주지 않는다.
ㅇ 새로 개발한 ‘나노 탐침 경도 측정 기술’을 비알콜성 지방간 모델 오가노이드에 적용한 결과, 형광 빛이 강한 지방 축적 부위의 경도는 형광 빛이 약한 부위에 비해 영률 기준으로 약 35% 물렁한 결과를 보였다. 즉 원하는 부위만 정확히 찾아낸 것이다.
ㅇ 지방 축적 형광 영상을 통해 측정 위치를 찾은 결과, 전체 측정 시간은 무작위 측정 방식에 비해 절반 이상 단축되었다. 또한 측정 후 간세포 생존율이 97% 이상 유지되는 등 손상이 최소화됨도 확인했다.
□ 연구팀은 향후 하나의 인공장기를 손상없이 계속 사용하며 간 질환 진행 상황을 단계별 연속 측정하는 약물 효능 평가 기술도 만들 계획이다.
ㅇ 연구진은 “지방간 신약 개발 시 질환 모델의 변화를 간편하게 분석 가능”하다고 밝혔고, 화학연 이영국 원장은 “간 질환뿐 아니라 다른 질환의 신약 개발 과정에도 널리 응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ㅇ 이번 논문은 2024년 12월 국제 학술지 ‘ACS 생체재료 과학 및 공학(ACS Biomaterials Science and Engineering(IF: 5.5))’에 게재되었다. 화학연 김현우·배영애 박사가 교신저자로, 신대섭 연구원이 1저자로 참여했다. 이번 연구는 화학연 기본사업, 산업통상자원부 “3D-조직 칩 기반 신약발굴 플랫폼 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 (논문 DOI 주소) https://doi.org/10.1021/acsbiomaterials.4c01242
<김현우 책임연구원(교신저자)이 지방간 오가노이드의 부드럽고 딱딱한 정도를 미세하게 누르는 탐침 장비로 정밀 측정하고 있다>
View More비귀금속 코발트-철 활용한 암모니아 분해 촉매로 수소 생산 효율화
- 기존 낮은 성능의 비귀금속 촉매를 개선하여, 고성능 귀금속 촉매의 높은 비용 문제를 해결
- 2022년 결과(니켈 비귀금속 촉매, 450℃에서 45% 분해)를 대폭 개선, 450℃에서 81.9% 암모니아 분해
- 장기간 운전 성능도 유지하여, 550℃에서 연속 작동하더라도 성능 저하 미미
- 암모니아 기반 대형 수소 생산 플랜트, 수소 발전, 수소 스테이션과 선박 분야 등에서 널리 활용 기대
□ 국내 연구진이 비귀금속 ‘코발트-철(CoFe)’ 기반 암모니아 분해 촉매 기술을 개발하여 친환경 수소 생산을 앞당겼다.
ㅇ 한국화학연구원(원장 이영국) 이수언 박사와 채호정 박사팀은 CoFe 기반의 층상 이중산화물(LDO)에 세륨 산화물(CeO₂)을 도입하여, 낮은 온도에서 높은 암모니아 분해 효율을 가진 촉매 기술을 개발했다.
<이수언 연구원이 이번에 개발한 비귀금속 기반 촉매 샘플을 보여주고 있다.>
□ 암모니아(NH₃)는 수소(H₂)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저장 및 운송할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ㅇ 그러나 암모니아로부터 수소를 추출하려면 높은 온도에서 암모니아를 수소와 질소로 분해하는 화학반응이 필요하다. 이때 촉매를 사용하면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 분해 효율을 높일 수 있는데, 루테늄이 가장 우수한 성능을 보인다. 그러나 귀금속인 루테늄 촉매는 가격이 비싸고, 높은 암모니아 분해 효율을 위해 여전히 높은 온도가 요구된다.
□ 연구팀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저렴한 ‘CoFe’ 기반의 층상 이중 산화물(LDO)에 세륨 산화물을 추가한 비귀금속 기반 촉매를 개발했다. 이 촉매는 저렴한 비용으로 우수한 암모니아 분해 성능을 보이며, 저온에서도 높은 효율을 유지하고 장기간 운전이 가능하다.
<Le Thien An 박사후연구원이 암모니아 분해 반응기에 촉매가 담긴 시험관을 결합시키고 있다.>
<이유진 연구원이 암모니아 분해 반응기를 조작하고 있다.>
ㅇ 세륨 산화물 도입의 장점은 CoFe 층상 이중 산화물 촉매의 표면 구조를 조정하여 금속 입자들의 응집(뭉침)을 방지하고, 또한 세륨 산화물의 독특한 산화-환원 특성(Ce³+/Ce⁴+ 전환)을 이용해 촉매의 전자 특성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다.
ㅇ 이는 촉매 표면에서 암모니아가 질소와 수소로 분해되는 과정 중,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계(속도결정단계)인 질소의 재결합-탈착 반응이 원활해지도록 도와줘, 암모니아 분해 반응을 촉진할 수 있었다.
ㅇ 이 덕분에 이번에 개발한 촉매는 낮은 온도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450°C에서 최고 81.9%의 암모니아-수소 전환율을 달성했는데, 기존 다양한 촉매보다 50°C 이상 낮은 온도임에도 불구하고 효율은 더 높았다. 채호정 박사팀은 지난 2022년 또 다른 비귀금속인 니켈을 이용한 암모니아 분해 촉매를 만들었는데, 당시 촉매가 450°C에서 암모니아 전환율 45%를 보였던 결과에 비해 매우 개선된 것이다.
ㅇ 또한 550°C의 온도에서 장시간 연속 운전 후에도 촉매의 구조적 변화가 거의 없었으며, 수소 생산 효율도 유지되는 안정성을 보였다.
□ 연구팀은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촉매의 저온 수소 생산 성능을 향상하고, 최적화 과정을 거쳐 2030년경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ㅇ 연구진은 “개발된 촉매는 암모니아 기반 대형 수소 생산 플랜트, 수소 발전, 수소 스테이션과 선박 분야 등에서 활용될 수 있으며, 특히 암모니아를 수소 저장체로 활용하는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고, 화학연 이영국 원장은 “친환경 수소 생산 기술의 실용화를 앞당기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 기반의 지속 가능한 수소 경제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ㅇ 이번 논문은 2024년 11월 국제 학술지 ‘화학 공학(Chemical Engineering Journal(IF: 13.3))’에 게재되었다. 화학연 채호정 박사가 교신저자로, 이수언 박사가 1저자로 참여했다. 이번 연구는 화학연 기본사업, 산업통상자원부 “신재생에너지핵심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 (논문 DOI 주소) https://doi.org/10.1016/j.cej.2024.156986
화학연,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신개념 용융 금속 촉매 기술 개발
- 셀레늄이 도입된 용융 금속 촉매를 활용해 메탄 → 수소 전환율 최대 36.3% 향상
- 기존 고체 촉매의 단점을 극복한 액체 촉매 활용, 100시간 이상 성능 지속
- 후속 연구를 통해 2030년 이후 청록수소 생산 상용화 가능성 높이는데 주력할 계획
□ 국내 연구진이 셀레늄(Se)을 추가한 액체 금속 촉매를 활용하여, 청록수소 생산 효율을 높인 기술을 개발했다.
* 청록수소 : 메탄(CH4)의 열분해를 통해 생성되는 수소. 전통적인 회색수소 (화석 연료 기반)와 녹색수소(재생 에너지 기반)의 중간단계 수소 생산 방식
ㅇ 한국화학연구원(원장 이영국) 한승주 박사 연구팀은 셀레늄을 첨가한 용융 금속 촉매(NiBi, CuBi)를 활용하여 메탄(CH4) 열분해 효율을 크게 향상시키는 기술을 선보였다. 본 기술은 높은 메탄 전환율과 안정적인 촉매 성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청정수소 생산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 메탄 열분해는 청록수소를 생산하는 친환경 기술로, 고체 탄소를 부산물로 생성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주목받고 있다.
ㅇ 하지만 기존 기술은 높은 온도가 요구되거나, 고체촉매 활용 시 촉매 표면에 탄소가 침적되어 비활성화가 빠르게 일어나는 문제가 있었다.
□ 연구팀은 기존 촉매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촉매 활성 및 기포 제어 성능을 개선한, 셀레늄이 포함된 3성분계 용융금속 촉매를 개발하였다.
ㅇ 연구팀은 기존의 고체 촉매 대신, 액체 상태로 유지되는 용융 금속 촉매를 사용했다는 특징이 있다. 용융 금속 촉매는 메탄 열분해 과정에서 생성되는 탄소를 물리적으로 분리하기 용이하여 장시간 안정적인 반응이 가능하다.
<이동현 학생연구원이 액체 상태로 촉매를 녹인 후 메탄-수소 전환시키는 장비를 작동시키고 있다>
<박경아 연구원(오른쪽)과 이동현 학생연구원이 메탄-수소 전환 장비 작동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ㅇ 한편 셀레늄 금속 첨가는 촉매의 표면 장력 감소와 촉매 표면 활성을 증가시켰다. 먼저 촉매 표면 장력 감소는 반응 가스와 촉매 표면 간 접촉 면적 극대화로 이어졌다. 이에 반응 물질의 촉매 내 체류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수소 생산성이 증대되었다.
ㅇ 또한 셀레늄 첨가는 촉매가 작동하는 활성화 에너지를 감소시켜 표면 활성을 증가시켰다. 특히 셀레늄은 니켈의 표면 노출을 촉진시키고, 니켈 활성점의 메탄 전환 효율을 개선시켰다.
ㅇ 셀레늄 도핑은 기존의 니켈-비스무스 촉매 표면 장력을 약 19% 감소시켜, 기포 크기를 줄이고 부피 대비 촉매 접촉 면적을 향상시킴으로써 반응 효율 극대화에 기여했다. 이번에 제안한, 셀레늄이 포함된 3성분계 촉매(NiBiSe, CuBiSe)는 기존 촉매에 비해 메탄에서 수소로 바뀌는 전환율을 각각 36.3%, 20.5% 향상시켰다. 특히 니켈–비스무스-셀레늄(NiBiSe) 촉매는 100시간 이상의 오랜 반응에서도 성능 저하 없이 안정적으로 작동하였다.
□ 연구팀은 본 기술이 청정수소 생산의 상용화를 크게 앞당길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후속 연구를 통해 공정 효율을 더욱 개선하고, 2030년 이후 상업적 적용 가능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ㅇ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기존 청록수소 생산 기술의 한계점을 극복하며, 탄소중립 실현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화학연 이영국 원장은 “상용화를 목표로 한 이번 기술은 탄소 배출 없는 청록수소 생산의 핵심 기술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ㅇ 이번 논문은 2024년 12월 재료·화학 분야의 국제 학술지 Applied Catalysis B: Environmental and Energy(IF=20.3) 에 게재되었다. 화학연 한승주 박사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서정철 박사가 교신저자로, 화학연·연세대 손주호 연구생이 1저자로 참여했다. 이번 연구는 화학연 기본사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 탄소자원화 플랫폼 화합물 연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주요 논문 기여자(왼쪽 아래부터 시계 방향으로 1저자 손주호 학생연구원, 교신저자 한승주 선임연구원, 공동저자 이동현 학생연구원, 박경아 연구원)>
* (2024년 12월 논문 DOI 주소) https://doi.org/10.1016/j.apcatb.2024.125009
* (2024년 9월 논문 DOI 주소) https://pubs.acs.org/doi/10.1021/acscatal.4c044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