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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Review

Krict Issue 화학물질의 빛과 그늘

<a :="" area-hidden="true" class="se-module-image-link __se_image_link __se_link" data-linkdata="{" data-linktype="img" https:="" mdaxnjazmdg3otk4nde3.6ni7_hwdfzdasfledmbjuat7ytdnce_c_ui3xz9p_lkg.xztxh3qm19cshfdzvrzmtjn8nwqr9d4drdapaq8-qgwg.jpeg.krictblog="" mjaymdewmtlfmjix="" postfiles.pstatic.net="" style="margin: 0px; padding: 0px; border: 0px; font: inherit; vertical-align: baseline; position: relative; display: block;"> 지난 8월 레바논의 수도인 베이루트의 항구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거대한 버섯구름과 건물이 무너질 만큼 강력한 충격파가 소셜미디어 영상으로 전해지며 전 세계가 큰 충격을 받았는데요. 이재민 수만 30만 명 넘게 발생한 이 초대형 사고의 원인이 창고에 보관 중이던 질산암모늄 폭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보다 앞서 2015년에는 옆 나라 중국의 톈진항에서도 알 수 없는 위험물질이 폭발해 47명의 소방관이 죽거나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며 화학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 바 있는데요. ? 화학안전은 국내시장에서도 매우 중요한 이슈입니다. 해외의 사례처럼 대형 폭발사고로 번지는 경우는 드물지만 멀게는 구미 불산 사고부터 최근의 생리대 안전성 논란까지 매년 관련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지요. 이 가운데 우리나라 국민들의 체감상 가장 충격이 큰 사건은 2011년 처음 알려진 뒤 여전히 피해가 계속되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 사태입니다. ? 지난 2006년부터 국내 몇몇 병원에서는 원인 모를 폐질환에 시달리는 어린 환자들이 찾아왔습니다. 특이하게도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은 의료진의 노력에도 증세가 계속 악화되며 사망자가 속출했습니다. 쉽게 파악되지 않던 원인은 2011년 정부 조사를 통해 마침내 밝혀졌습니다. 17년간 무려 980만 통이 팔려나간 가습기 살균제였지요. 조사 결과 공식 사망자만 88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이후로도 계속해서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이 나오고 있어 가습기 살균제 사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 현재 알려진 화학물질의 수는 전 세계적으로 1억 종이 넘습니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이중 국제시장에서 유통되는 화학물질은 약 4~6만 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물질은 빛과 그늘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화학물질은 인류문명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지만, 동시에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 오용 내지 악용될 경우 큰 재앙을 불러일으키는 야누스의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화학물질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서는 오남용을 막기 위한 사전예방과 함께 신속한 대응을 위한 안전관리가 필수적입니다. <a :="" area-hidden="true" class="se-module-image-link __se_image_link __se_link" data-linkdata="{" data-linktype="img" https:="" mdaxnjazmdg4mtgxnta5.esq5k6ihfxbdpl_jpqbrwdacwf1h0avo3ebvtqmfjxkg.6-ukoyqcdrkfrsmgfh25ppdlk_sdfuldwza4dbnm60eg.jpeg.krictblog="" mjaymdewmtlfmjgy="" postfiles.pstatic.net="" style="margin: 0px; padding: 0px; border: 0px; font: inherit; vertical-align: baseline; position: relative; display: block;"> 특히 최근에는 ‘복합위해성’이 화학안전의 중대한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보통 화학제품은 다양한 물질의 혼합으로 이뤄집니다. 따라서 단일물질 상태에서는 나타나지 않던 독성이 여러 물질 간의 상호작용에 의해 발현될 가능성이 높지요. 이 같은 혼합독성에 대한 연구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 등 선진국들에서는 ‘생산자 책임’의 원칙 아래 기업이 스스로 먼저 화학제품의 안정성을 입증하도록 하며 화학안전 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역시 이런 추세에 발맞춰 화평법(화학물질 등록 및 평가에 관한 법), 화학제품안전법(생활화학제품 및 살생물제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 등을 도입하고 있어 새로운 유해물질의 연구와 평가 기술에 대한 요구가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 등록일2021-02-24
  • 조회수706
Krict Special 화학으로 밝히는 미래 한국 그린라이트

KRICT SpeciaI III ? 화학으로 밝히는 미래 한국 그린라이트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한국판 뉴딜’의 첫 해, 한국화학연구원 역시 국가와 사회가 요청하는 새로운 역할과 책임에 발맞춰 6년간의 중장기 연구개발 사업에 돌입했는데요. 공교롭게도 한국판 뉴딜이 지향하는 목표의 대부분이 화학연의 연구목표와도 정확히 일치합니다. ? <a :="" area-hidden="true" class="se-module-image-link __se_image_link __se_link" data-linkdata="{" data-linktype="img" https:="" mdaxnjaznde2odg1nzuw.j-j4km3q5g4ofv7hv_4gpobfmfdtdqwvspukzsab_zkg.-ixtt4fdlmafh1pnrypo5txnpzuqa5vaodd3gtx32uig.png.krictblog="" mjaymdewmjnfmte0="" postfiles.pstatic.net="" style="margin: 0px; padding: 0px; border: 0px; font: inherit; vertical-align: baseline; position: relative; display: block;"> 화학연은 현재 ‘우리를 위한 화학, 지구를 위한 화학’(Chemistry for Us, Chemistry for Earth)의 새로운 비전 아래 5개의 큰 과제를 추진 중입니다. 지난 40여 년 간 수행해온 고유 임무 중 변화하는 시대상에 발맞춰 역량을 집중해야 할 상위의 역할들을 재정립한 것입니다. 대부분 국민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장기·대형 연구개발들이지요. ▲신기후체제 대응과 에너지 자립을 위한 ‘친환경 화학공정기술 개발’ ▲국가 산업경쟁력과 국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게 될 ‘고부가가치 화학소재 원천기술 개발’ ▲의료혁신과 국민건강에 이바지할 ‘의약바이오 혁신기술 개발’ ▲미래사회의 스마트 소재 혁신을 주도하는 ‘정밀·산업바이오화학 소재기술 개발’ ▲산업기술 솔루션 제공과 국민 안전을 위한 ‘화학기술 공공플랫폼 기반 구축’이 그것입니다. ? 데이터 댐과 개방형 플랫폼 <a :="" area-hidden="true" class="se-module-image-link __se_image_link __se_link" data-linkdata="{" data-linktype="img" https:="" mdaxnjaznde3mdaxmzg5.piiccleyieabiy2l5trw7wciu9wmf3x_fiuhiz_hov8g.thfab36dbezn6h0sopbfkv1jbtk1qllv1vuyhszzxewg.jpeg.krictblog="" mjaymdewmjnfnyag="" postfiles.pstatic.net="" style="margin: 0px; padding: 0px; border: 0px; font: inherit; vertical-align: baseline; position: relative; display: block;"> 이들다섯 가지 대과제는 다시 다양한 중과제와 소과제로 구성됩니다.그중 상당수가 한국판 뉴딜의 10대 핵심과제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한국판 뉴딜 중 가장 자주 언급되는 ‘데이터 댐’과 관련한 플랫폼 구축입니다. 화학연은 화학기술 공공인프라기능 수행의 일환으로학계·산업계의 원활한 활용을 위해 데이터 기반의 화학연구 플랫폼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추진 중인 화학연 연구개발의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는 연구성과가 학문적 지식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기업 지원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화학연의 데이터 공유와 개방에 특히 많은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4차산업혁명 시대 국가 화학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화학 분야의 데이터 활용도 제고와 공공서비스 확대가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한국화합물은행이 구축한 신약 소재 화합물 데이터베이스는 평균 10년 이상의 기간과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 신약 개발에 도움을 주기 위한 개방형 혁신 플랫폼입니다. 일반 연구자들 누구나 인공지능 예측 기술을 이용해 화합물 통합 검색, 질량분석·NMR 등의 분석 데이터, 생리활성 실험 데이터, 약물 타깃 정보, 생물학적 경로, 분자 표현자, 물리화학적 물성·흡수·대사·독성 예측 등 신약 개발 정보 전주기에 걸쳐 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화학연은 한국판 뉴딜의 대표 아젠다인 데이터 댐의 성공적인 구축을 위해 화합물 데이터베이스를 현재보다 더욱 고도화하는 연구에 착수할 예정인데요. 그간 수집한 소재 연구데이터를 신소재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화학소재정보은행 역시 보다 확대되는 연구 방향을 통해 디지털 뉴딜의 실현에 힘을 보탤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최근 국민안전과 함께 수출경쟁력 확보를 위한 이슈로도 동반 부상하고 있는 화학제품 복합위해성 예측·평가 기술 역시 신규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 전통 화학 자원의 재탄생 <a :="" area-hidden="true" class="se-module-image-link __se_image_link __se_link" data-linkdata="{" data-linktype="img" https:="" mdaxnjaznde3mtewmdqz.r0uf9qphffdhwg_9u_gghtzeomgeuyoql10yrwe7yigg.3kg54rbawcvsje5a8fqo1rhlj3iyl4nsavly0vbbfiqg.jpeg.krictblog="" mjaymdewmjnfmje5="" postfiles.pstatic.net="" style="margin: 0px; padding: 0px; border: 0px; font: inherit; vertical-align: baseline; position: relative; display: block;"> 디지털과 함께 한국판 뉴딜의 양대 축을 이루고 있는 ‘그린 뉴딜’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기술 개발이 추진됩니다. 한국판 뉴딜 10대 대표과제 중 ‘스마트 그린 산단’은 친환경 제조공정과 미세먼지 저감시설 등을 갖춘 첨단 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에너지 소비 효율화와 기업 혁신역량의 제고를 꾀하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한 화학연의 연구 중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저활용 가스자원인 메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저탄소 수소 생산기술 개발과 플라스틱 폐기물을 고부가 화학원료 및 친환경 플라스틱 원료로 재탄생시키는 이산화탄소 저감 프로젝트들입니다. 화학연은 기존에 잘 활용되지 못했던 화학자원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게 될 새로운 친환경 공정기술들의 통합 개발을 위해 올해 3월 탄소자원화연구단을 신설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제조업인 석유화학 분야에서도 역시 에너지 저감형 기초화학원료를 생산하기 위한 차세대 기술 개발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석유 자원의 고부가가치화 기술 개발은 국내 화학산업 발전의 초석이 되기 위해 설립된 화학연의 주요 연구 분야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러나 21세기에 접어들며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는 친환경 화학기술 개발의 필요성이 크게 대두되며 화학연의 도전과제 역시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었는데요. 사람과 환경, 경제성장의 조화와 함께 탄소제로 달성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기여하고자 하는 한국판 뉴딜의 실현을 위해 화학연은 기존 대비 10% 이상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촉매 소재와 첨가제 개발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에너지 저감형 기초화학원료 생산기술의 국산화는 국가 주력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석유자원 수급불안에 대한 대비책으로서도 반드시 필요한 과제입니다. ? 그린·스마트시티의 핵심 키워드 <a :="" area-hidden="true" class="se-module-image-link __se_image_link __se_link" data-linkdata="{" data-linktype="img" https:="" mdaxnjaznde3mtk3mjqx.cawdspjn705cb1w7hjlzcutlua1-5moom5aqo5zz8j0g.zg1pyhcowmwdzveflwaa5vp36mksrqi0kf-zsbosmyeg.jpeg.krictblog="" mjaymdewmjnfmtu1="" postfiles.pstatic.net="" style="margin: 0px; padding: 0px; border: 0px; font: inherit; vertical-align: baseline; position: relative; display: block;"> ‘그린 리모델링’과 ‘그린 에너지’,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는 10대 대표과제 중 가장 후순위에 자리 잡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한국판 뉴딜의 상징과도 같은 과제들입니다. 사실상 이번 정부 초기부터 역점 추진돼온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저탄소·친환경 자동차산업 육성 정책을 압축하고 있지요. 구체적인 세부과제들로는 공공시설의 에너지 구조 고효율화와 노후건축물 태양광 설치, 전기차 보급, 수소 원천기술 개발, 수소도시와 그린 스마트시티 조성 등이 꼽히고 있습니다. 화학연의 연구 분야들 중에서도 세계적인 수준으로 언급되고 있는 태양전지, 연료전지, 이차전지 시스템과 에너지 변환·저장 기술, 그린수소 생산·저장·활용 기술, MOF(수분흡착제) 기반 친환경 냉난방 기술 등을 빼놓고는 실현을 장담하기 힘든 영역들입니다. 또한 이들 에너지와 관련한 연구개발 사업은 4차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첨단 화학소재 개발과도 직접적으로 연계되는 사안들이기도 합니다. 이에 따라 화학연은 원내 매트릭스 조직을 가동해 가장 통합적이고 효율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화학연은 에너지 분야의 중점 연구기관으로서 디지털·그린 뉴딜의 초석이 될 에너지·자원 순환, 데이터 플랫폼, 사물인터넷(IoT) 등의 관련 원천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지난 40여 년 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산업과 경제발전을 이끌어온 한국화학연구원이 한국판 뉴딜의 미래를 향해 새로운 대항해에 나선 대한민국 호를 위해 다시 한 번 환하게 등대의 푸른 불빛을 밝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 등록일2021-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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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ict Special 하이브리드 뉴딜 소재 '디지털 & 그린'

KRICT SpeciaI I ? 하이브리드 뉴딜 소재 '디지털 & 그린' 어느 날 갑자기 급조된 정책은 아닙니다. ‘한국판 뉴딜’은 이번 정부 초기부터 준비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2017년 분야별 민간 전문가와 관계부처 정부위원들로 출범한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그간 장기적 저성장과 소득불평등 구조를 타개하기 위한 새로운 경제정책 방향을 꾸준히 모색해왔습니다. ? 성장·포용 쌍끌이 전략 1929년 발발한 경제대공황은 당시까지 모든 국가가 신봉하던 자유시장경제 이론을 송두리째 뒤 흔들었습니다. 세계 최고의 호황을 구가하던 미국마저 몰락할 만큼 큰 충격이었지요. 누구도 이 초유의 사태를 설명하지 못하는 가운데 혜성처럼 등장한 경제학자가 영국의 케인스입니다. 그는 수요와 공급이 자유시장경제 이론처럼 언제나 일치되지는 않으며, 이런 불균형을 해결하려면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대규모 재정 투입으로 소비와 투자를 자극해 경제성장을 유도하는 ‘유효수요 이론’입니다.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은 케인스의 이론대로 뉴딜 정책을 실시하였고 미국은 성공적으로 대공황에서 탈출하게 됩니다. ? 하지만 케인스의 처방은 즉각적이고 단기적인 경기부양책입니다. 공공 분야의 노력만으로 구조적 저성장의 늪을 빠져나오기에는 한계가 있지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를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결국 민간의 활발한 기업 활동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이에 따라 케인스와 함께 20세기를 대표하는 경제학자 중 한 명인 슘페터는 ‘공급 혁신론’을 대안으로 제시했습니다. 기업가 정신에 기반을 둔 창조적 파괴를 통해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모델입니다. 스마트폰과 같이 세계의 산업 지형을 완전히 뒤바꿔놓는 기술 혁신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유효수요의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중장기 성장 전략인 것이지요. 정부는 이런 자율적이고 창조적인 파괴를 돕는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합니다. ? 이에 따라 현재 우리나라가 추진 중인 한국판 뉴딜은 케인스와 슘페터를 융합하는 ‘하이브리드 혁신성장’ 전략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미증유의 코로나 위기로 세계경제가 대공황 이후 최악의 부진에 빠져들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경제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는 한편, 팬데믹 이후 뉴노멀 시대에도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새로운 성장 잠재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것인데요. 특히 기술 혁신을 촉진하는 환경 구축과 더불어 심화되고 있는 소득격차와 양극화에 맞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사회안전망 강화에도 주력하는 쌍끌이 전략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는 게 주목할 만한 특징입니다. ? 한국판 뉴딜이 약속하는 미래 이 같은 정부의 의지는 지난 7월 발표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에서 ▲선도형 경제 ▲저탄소 경제 ▲포용사회의 3가지 비전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이를 실현할 구체적인 정책 방향이 바로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 그리고 안전망 강화인데요. 이 가운데 현 시대의 메가트렌드이기도 한 ‘디지털’과 ‘그린’은 한국판 뉴딜이 추구하는 우리나라의 미래 변화상을 추측할 수 있게 하는 핵심 키워드들입니다. ? ‘디지털 뉴딜’은 세계 최고 수준인 전자정부 서비스를 더욱 확대해 우리나라가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디지털 환경 분야에서 쉽게 넘보기 힘든 초격차를 구현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코로나 위기 속의 국제사회에서는 일상과 방역이 공존할 수 있는 수단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쇼핑, 배달, 모임부터 교육과 회사업무까지 전 분야에서 비대면 디지털화가 가속되며 화상회의와 온라인쇼핑 같은 디지털 플랫폼의 주가가 치솟고 있지요.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사티아 나델라는 “코로나19로 2년간 일어날 디지털 변화를 2개월만에 경험하고 있다”며 놀라워 했는데요. 이런 경향은 더욱 굳어져 향후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 속도가 기업과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디지털 경제의 기반인 데이터 댐 같은 대규모 인프라 구축과 함께 데이터 경제를 촉진하는 신산업을 육성해 한국 경제 전반의 디지털 역동성을 강화하려 하고 있습니다. ? ‘그린 뉴딜’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과제인 환경 문제를 거꾸로 국민 삶의 질 개선과 일자리 창출의 기회로 삼고자 하는 시도입니다. 현재 전 세계는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느라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는 국제사회의 탄소제로 달성을 위해 2050년까지 약 130조 달러의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 예측합니다. OECD와 IMF가 한 목소리로 친환경에 대한 투자가 결국 코로나 충격을 회복하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는 것도 전혀 무리가 아닙니다. 사람과 환경, 경제성장이 조화를 이루며 국제사회에 대한 책임까지 다할 수 있는 기회인 것이지요. ? 정부는 한국판 뉴딜의 성공을 위해 올해부터 2025년까지 약 115조 원의 예산을 순차적으로 투입할 계획입니다. 과감한 재정지출로 새로운 시장과 민간수요를 이끌어내는 마중물 역할을 하려는 것이지요. 영어권에서는 ‘거래’를 뜻하는 딜(deal)을 ‘약속’의 의미로도 자주 사용하는데요. 한국 경제와 사회를 새롭게 변화시키겠다는 약속(約束, New Deal)이 우리 공동체를 더 단단히 맺고 묶는 희망의 매듭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 등록일2021-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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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ict 이모저모 젓고 저어, 또 저어서 달달함을 만나는 달고나 커피

심보경의 교과서 속 화학 ? 젓고 저어, 또 저어서 달달함을 만나는 달고나 커피 코로나19로 집콕하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달고나 커피 만들기 챌린지가 유행하고 있다지요? 이미 만들어 보셨나요? 달고나 커피에는 달고나가 들어가지는 않고요. 달고나 맛과 색을 띤다 해서 달고나 커피라고 합니다. 달고나 커피의 인기에 힘입어 시중에서 실제 달고나가 들어있는 커피가 판매되고 있기는 하지만, 요즘 핫한 달고나 커피는 팔의 완력을 사용해야 가능한 커피이지요. 이번에는 달고나 커피에 들어있는 화학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a :="" area-hidden="true" class="se-module-image-link __se_image_link __se_link" data-linkdata="{" data-linktype="img" https:="" mdaxntkznzm5otk3mdew.uudhu2ngp1ul3vpvv6pz5gfiu-gfo1rvqgbr0fiedamg.ru_hgu1flqyfnfgskuu62k3cngvldcagskbawicgcbwg.jpeg.krictblog="" mjaymda3mdnfmty2="" postfiles.pstatic.net="" style="margin: 0px; padding: 0px; border: 0px; font: inherit; vertical-align: baseline; position: relative; display: block;"> 집에서 엄마 몰래 달고나를 만들다가 국자를 태워본 적이 있나요? 달고나는 설탕을 녹인 후에 탄산수소나트륨을 넣어 부풀려서 만들지요. 달고나가 부풀어 오르는 것은 탄산수소나트륨이 열분해 되면서 이산화탄소를 만들어내는 화학반응이 일어나기 때문이지요. 아마도 중학교 때 화학변화를 배울 때 가장 많이 예시로 들었던 것일 거예요. 달고나가 갈색을 띠는 이유는 설탕의 당류가 산화되며 고분자를 형성하는 캐러맬화 반응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달고나 커피도 캐러맬화 반응이 일어날까요? 달고나 커피의 갈색은 단백질의 구성성분인 아미노산과 환원당이 높은 온도에서 결합하면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달고나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달고나 커피의 원리는 머랭을 만드는 원리와 비슷해요. 머랭을 만들 때 달걀흰자를 사용하는 것 아시지요? 바로 달걀흰자 단백질의 성질 때문인데요. 표면장력이 약한 달걀 흰자는 거품을 잘 낼 수 있어요. 표면장력이란 액체끼리 서로 끌어당기며 결합상태를 유지하는 힘이라 볼 수 있는데요, 물방울이 둥그렇게 생긴 이유가 표면장력 때문입니다. 표면장력이 약하면 액체끼리 당기는 힘이 약하니까 기포가 잘 생겨서 거품이 날 수 있어요. 계란 흰자의 단백질이 표면장력을 약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또 기포가 생기면 거품을 잘 유지해야겠지요? 계란 흰자에 공기가 들어가게 되면 단백질이 액체에 잘 녹지 않게 되고 이로 인해 거품이 생성되고 유지되면서 머랭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 그렇다면 달고나커피는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달고나 커피는 커피가루, 설탕, 뜨거운 물을 같은 비율로 넣고 계속 섞어주면 만들 수 있습니다. 참 쉽지요? 어떤 사람은 400번 정도 저어주면 된다고도 하고, 그것으로는 어림없다는 사람들도 많아요. 어쨌든 간에 열심히 저어주면 끈적끈적한 달고나 색을 내는 크림이 만들어집니다. 이 크림을 우유에 섞어 마시면 달콤한 달고나 커피가 되는 것이지요. ? 어떻게 커피가루와 설탕 뜨거운 물로 크림을 만들 수 있을까요? 이것은 커피에 들어있는 단백질 때문입니다. 커피 원두의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으로는 글루탐산, 류신, 아스파라긴 등이 있어요. 아미노산은 단백질을 이루는 기본 단위를 말하고, 아미노산과 아미노산은 펩타이드 결합을 하게 됩니다. 이런 펩타이드 결합이 연속적으로 이루어진 것을 폴리펩타이드라 하고, 폴리펩타이드가 접히거나 꼬인 것이 여러 개 엉켜 덩어리를 이룬 형태를 단백질이라 부릅니다. 아래 그림에서 R을 작용기라 부르며 R의 종류에 따라 다른 종류의 아미노산이 만들어집니다. R의 종류는 20여 가지가 있어요. ? 단백질의 아미노산으로 열심히 저어주면 끈끈한 크림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미노산은 종류에 따라 수분과 잘 결합하는 친수성과 물과 잘 결합하지 않는 소수성으로 분류할 수 있어요. 글루탐산은 친수성이지만, 류신은 소수성이에요. 단백질을 빠르게 저으면 일시적으로 꼬여있는 단백질 구조가 풀리면서 친수성 아미노산은 물과 결합하고 소수성 아미노산은 공기와 결합해 용액 속에 공기 방울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즉, 거품을 만들게 되는 것이지요. 이렇게 만들어진 거품을 잘 유지하게 해주는 것이 설탕입니다. 설탕이 들어가면 거품 형성을 늦추면서 부피가 줄어들기는 하지만 거품의 안정성을 높여주게 됩니다. 그래서 설탕은 거품이 형성된 이후에 넣어주는 것이 좋아요. 설탕은 물을 잘 흡착하는데 설탕이 수분을 머금고 있으면 단백질의 변성을 방해하기는 하지만, 수분을 유지하는 보습 성질에 의해 기포를 안정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설탕의 양이 적으면 크림을 쉽게 만들 수는 있지만 거품이 오래 유지되지 않을 것이고, 설탕의 양이 너무 많으면 고되게 저어주어야 겨우 크림이 완성될 수도 있어요. 여하튼 거품이 어느 정도 생긴 후 적당량의 설탕을 넣고 계속해서 휘저어 주면 공기가 더 잘 유입되어 단단하고 풍성한 거품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 찬물에는 커피가 잘 녹지 않으므로 따뜻한 물을 사용하지만, 너무 뜨거운 물을 사용하면 단백질이 변성되거나 거품이 쉽게 사라집니다. 단백질은 열에 약해서 잘 변성됩니다. 어느 온도일 때 가장 적당한 크림이 만들어지는 지, 설탕의 양에 따라 거품의 지속 시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탐구해보는 것도 재밌는 실험이 될 것 같아요. 다시 한번 정리하자면, 적당히 높은 온도에 커피가루를 녹이고 휘휘 저어 거품을 만들고 적당한 시기에 설탕을 넣어서 팔뚝의 힘줄이 터지도록 젓거나, 핸드믹서라는 기구를 사용해서 조금 우아하게 저어서 크림을 만들 수 있답니다. 코로나 19로 집에만 있기 심심하다면 오늘은 다양한 조건으로 달고나 커피를 만들며 최적의 레시피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 전에 팔 힘부터 키워야 할까요? ? 글 | 심보경 김포교육지원청 장학사 심보경 장학사는 1997년 동국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1999년부터 역곡중학교, 석천중학교, 소사중학교, 부천공업고등학교, 부천고등학교에서 화학교사로 재직했다. 부천과학교사연구회, 화학으로 통하는 사람들, 참과학 등 교사연구회 연구위원으로도 활동했다. 현재는 경기도 김포교육지원청에서 장학사로 근무하고 있다.

  • 등록일2021-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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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ict 이모저모 캐리 멀리스의 중합효소 연쇄반응(PCR)

여인형의 화학세상 ? 캐리 멀리스의 중합효소 연쇄반응(PCR) 유레카(Eureka)! 아르키메데스(Archimedes)의 유레카 이후에도 또 다른 수 많은 유레카는 계속된다. 유레카는 매우 평범한 사건이나 일상에서 갑자기 떠오른 우연한 생각이 발견 혹은 발명의 실마리를 풀었다고 생각되는 순간에 던지는 외마디 비명으로 알려져 있다. 거의 모든 연구자들은 연구의 돌파구를 찾으려고 많은 시간을 쏟으면서 고민한다. 그러다가 우연한 사건 혹은 사물에서 자신의 연구 고민을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기쁨의 순간을 경험한 이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중합효소 연쇄반응을 발명하여 노벨상을 받은 캐리 멀리스(Kary Mullis, 1944-2019) 역시 애인과 드라이브 데이트를 즐기던 중에 우연히 눈에 들어온 풍경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그 아이디어가 구체화된 게 코로나 바이러스 진단에도 활용되는 중합효소 연쇄반응(PCR, polymerase chain reaction)이다. 결국 그 반응을 예전보다 쉽고 편리하게 고안한 건 캐리 멀리스의 유레카에서 시작됐다. 그것은 극소량의 DNA만 있으면 짧은 시간 동안에 엄청난 양의 DNA를 만들 수 있는 획기적인 발명으로 범죄수사, 유전자 검사는 물론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 검출과 진단에도 활용된다. <a :="" area-hidden="true" class="se-module-image-link __se_image_link __se_link" data-linkdata="{" data-linktype="img" https:="" mdaxntkznzu2njq2mdc4.1ay0kqmp-v0gru8gdsfrqxlvr04tnoxaqzmjgltceuog.g1o18iobdsifvus7fhh7vztr0t_uvansonpecnjha7mg.jpeg.krictblog="" mjaymda3mdnfmjy0="" postfiles.pstatic.net="" style="text-decoration-line: underline; margin: 0px; padding: 0px; border: 0px; font: inherit; vertical-align: baseline; position: relative; display: block;"> 중합효소 연쇄반응 중합효소 연쇄반응은 3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각 단계에서 필요로 하는 적합한 온도가 각각 다르다. 첫 번째는 두 가닥 DNA를 한 가닥 DNA로 분리하는 단계, 두 번째는 한 가닥 DNA에서 두 가닥 DNA를 만들기 시작하는 단계, 세 번째는 한 가닥 DNA에 대응이 되는 염기 부품이 두 가닥 DNA로 만들어 완성하는 단계이다. 각 단계마다 적합한 온도가 다르며, 매우 높은 온도를 거치는 단계도 있다. 따라서 고온과 온도 변화에 기능을 잃지 않고 DNA를 복제할 수 있는 효소를 사용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적은 양의 DNA로 엄청나게 많은 양의 DNA를 얻으려면 온도 변화에도 안정한 효소의 선택은 전체 과정의 효용성을 크게 좌우하는 중요한 문제이다. 3단계를 1회로 하여 n회 반복하면, DNA의 개수는 2n으로 증가한다. 예를 들어, DNA 1개로 시작해도 반응을 30회 반복하면 10억개 이상의 DNA를 얻을 수 있다. 이를 완성하는 시간도 약 45분~90분 정도 밖에 안 걸린다. <a :="" area-hidden="true" class="se-module-image-link __se_image_link __se_link" data-linkdata="{" data-linktype="img" https:="" mdaxntkznzm5mdu5mzq5.grvhu-lfwpgep-ly_mykzitpiglm3xn7enzowt525lag.oldm8mwkzixmay5rkom7npog1dia9nacc2gmmvqparug.jpeg.krictblog="" mjaymda3mdnfmte2="" postfiles.pstatic.net="" style="margin: 0px; padding: 0px; border: 0px; font: inherit; vertical-align: baseline; position: relative; display: block;"> 첫 번째 단계는 두 가닥으로 이루어진 DNA를 분리하여 한 가닥 DNA 2개로 만드는 것이다. DNA는 4종류의 염기(ATGC)가 수소 결합 2개(A-T) 혹은 3개(G-C)로 연결되어 있고, 대응되는 염기 쌍에 맞게 두 가닥이 서로 꼬인 나선형 밧줄 구조를 하고 있다. 염기 쌍의 종류에 따라 수소 결합의 수가 달라서 두 종류의 수소결합이 부서지는 온도도 다르다. 그런데 온도를 90도 이상으로 올리면 DNA의 모든 수소결합이 끊어지고, 두 가닥 DNA는 풀려서 한 가닥 DNA 2개로 나뉜다. ? 두 번째 단계는 한 가닥 DNA들을 두 가닥으로 만들기 시작하는 곳을 정해 주는 일이다. 중합효소(polymerase)는 단지 새로운 뉴클레오티드(nucleotide)라는 부품을 연결하는 역할만 하기 때문에 중합효소가 일을 시작하는 위치를 미리 정해주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 뉴클레오티드는 염기 1개(A, T, G, C 중 하나), 당(ribose) 1개, 인산(phosphate) 1개로 구성된 분자로, DNA를 조립하는 부품이다. 즉 분자 3개가 결합된 단위체가 마치 1개의 부품으로 사용된다. 프라이머(primer)는 길이가 짧은 한 가닥의 RNA 혹은 DNA의 조각으로, 한 가닥으로 나뉜 DNA의 특정 위치에 결합되는 특성이 있다. 약 20개 전후의 뉴클레오티드로 구성된 프라이머를 사용하며, 그것의 구성 성분과 전체 길이의 특성을 고려하여 선정한다. 보통 최적의 프라이머를 실험실에서 합성해서 사용하며, 그것은 한 가닥 DNA의 특정 위치에 결합이 된다. 이때 적합한 온도는 약 40~60도이다. 프라이머가 한 가닥 DNA에 대응되는 염기 서열에 맞추어 특정 위치를 찾아서 결합이 완성되면 그 후에 중합효소는 한 가닥 DNA를 두 가닥 DNA로 조립해 나간다. ? 세 번째 단계는 중합효소가 염기결합 규칙(A-T, G-C)에 따라 프라이머에 이어서 뉴클레오티드 부품들을 조립하고, 결국에는 두 가닥 DNA로 완성하는 것이다. 그 때 적합한 온도는 약 75~80도이다. 중합효소는 뉴클레오티드 부품을 두 가닥 DNA로 완성시키는 속도는 1초에 약 150개 부품을 연결할 정도로 매우 빠르다. 결국 중합효소는 물론 참여하는 부품 분자들, 프라이머는 DNA를 2배로 늘릴 때 마다 3차례 온도 변화를 겪는다. 총 세 단계로 이루어진 모든 과정을 약 20~30회 반복해서 분석에 필요한 양의 DNA를 얻는다. 그러므로 온도 변화에도 구조와 기능을 잃지 않는 중합효소를 사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만약에 DNA의 수가 2배로 증가할 때 마다 새로운 효소를 첨가해야 된다면 매우 번거로운 일이고, 더구나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 수 밖에 없다. ? 한편, 중합효소 연쇄반응은 DNA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그런데 코로나 바이러스를 비롯한 많은 종류의 바이러스들은 DNA는 없고 RNA만 있다. 바이러스는 숙주에 침투하여 자신이 가진 RNA와 역전사효소(reverse trans-criptase)를 이용하여 숙주 안에서 DNA를 만들고 번식을 한다. 바이러스는 역전사효소를 이용하여 자신의 RNA로부터 한 가닥 DNA를 만들고, 그것을 DNA 중합효소는 두 가닥 DNA(상보DNA(complementary DNA)로 완성한다. 바이러스가 자손을 퍼뜨리는 방법을 이용하면 바이러스의 DNA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중합효소 연쇄반응을 이용하여 바이러스의 상보 DNA를 대량으로 만들어 바이러스의 진단, 분석은 물론 치료제 개발에 이용한다. 캐리 멀리스(Kary Mullis) / 출처 : www.nobelprize.org 중합효소 연쇄반응에 사용되는 택(Taq)이라고 부르는 DNA 중합효소는 열에 안정하여, 90도가 넘는 첫 번째 단계의 온도 조건에서도 그 구조가 변하지 않고 기능이 유지된다. 택(Taq) 이전에 사용했던 중합효소들은 첫 번째 단계의 높은 온도에서 모두 파괴되는 바람에 매번 중합효소를 새로 첨가해야 했고, 그런 과정은 중합효소 연쇄반응을 자동화하는 데 걸림돌이 되었다. Taq 효소는 1976년에 미국 신시네티 대학의 교수 존 트렐라(John Trela) 연구실에서 발표한 논문에 처음 등장했고, 1989년에 <사이언스> 저널이 올해의 분자로 선정했다. 그 효소를 처음 발견한 생물학자는 1992년에 세상을 떠났다. 멀리스는 택(Taq) 효소를 이용한 중합효소 연쇄반응을 발명한 공로로, DNA 위치 유도(site directed) 돌연변이를 연구한 캐나다 과학자 마이클 스미스(Michael Smith)와 함께 1993년 노벨화학상을 받았다. 만약에 존 트렐라 교수가 살아 있었다면 중합효소 연쇄반응의 발명에 기여한 점이 인정되어 노벨상을 공동 수상하지 않았을까? ? 코로나 바이러스로 세상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넘어가고 있다. 그렇지만 원하는 DNA를 대량으로 만들 수 있는 중합효소 연쇄반응은 범죄 수사, 친자 확인 등은 물론 DNA를 이용하는 새로운 과학 세상을 열어가는 중요한 수단이 된 것임에 틀림이 없다. 이미 발표된 논문과 재료를 자기 연구에 적합하게 적용할 수 있었던 멀리스의 뛰어난 능력과 그의 유레카는 세상을 바꾸는데 크게 기여했다. ? 글 | 여인형 동국대 화학과 명예교수 현재 KMOOC(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에서 ‘삶은 화학물질과의 소통이다’를 강의하고 있다. 동국대 화학과 교수로 31년간 재직했으며, 분석화학 및 전기화학을 가르쳤다. 네이버 ‘화학산책’에 기고한 다양한 글들(총 조회수 1200만회 이상)과 눈높이 강연(학생 및 일반인 대상 약 130회 이상)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필요한 화학 상식 및 과학문화가 정착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저서로 <퀴리부인은 무슨 비누를 썼을까? 2.0>, <공기로 빵을 만든다고요?> 등이 있다.

  • 등록일2021-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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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ict 이모저모 코팅의 세계

화학 바로 알기 ? 코팅의 세계 백제의 단아한 미의식을 잘 보여주는 부여의 관광명소 궁남지. 이곳은 여름철 넓은 저수지 곳곳에 연꽃이 필 때면 더욱 아름다워집니다. 비가 온 뒤에는 연잎 가운데 모여 이리저리 옥구슬마냥 또르르르 굴러다니는 물방울도 어린이 관람객들에게 인기인데요. 이렇게 연잎이 젖지 않는 것은 표면의 기름성분과 미세돌기가 만들어내는 발수성 때문입니다. 이렇게 물을 밀어내는 천연의 코팅제 덕분에 연꽃은 물속에서도 썩지 않고 매년 여름 풍성한 잎과 꽃을 피웁니다. ? <a :="" area-hidden="true" class="se-module-image-link __se_image_link __se_link" data-linkdata="{" data-linktype="img" https:="" mdaxntk1mjewmtk0mjm4.yz_fjwy1z2wfmpj8xi_yz6pqorjyinzrpzod-j2qzoeg.li67jikw6_epffdimapbnckusfgafv0hgjygvgqq4bug.jpeg.krictblog="" mjaymda3mjbfmtqz="" postfiles.pstatic.net="" style="margin: 0px; padding: 0px; border: 0px; font: inherit; vertical-align: baseline; position: relative; display: block;"> ? 단순 장식에서 스마트 기능까지 재료의 겉면에 얇은 막을 입히는 코팅(coating)은 인류의 타고난 미적 감각과 함께 상승 발전해왔습니다. 아름다움을 추구하기 위해 화장을 하는 것처럼 중요한 제례 도구와 건축물들을 장식하다가 점차 생각지도 못한 장점들에 눈을 뜨게 된 것이지요. 아름다운 색상이나 매끄러운 광택뿐만 아니라 부식과 마모를 막는 기능들이 더해지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 대대로 전해지는 경험 위에서 조금씩 종류와 조성을 달리하며 이어지던 코팅 기술은 과학기술, 특히 표면과학(surface science)의 등장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됩니다. 물체 내부의 원자는 이쪽저쪽 위 아래로 다른 원자들과 손을 맞잡고 단단하고 안정적으로 결합을 합니다. 하지만 물체의 표면에 있는 원자는 결합할 외부의 원자가 없기 때문에 늘 한쪽이 허전합니다. 그래서 내부의 원자들과 다른 원자배열을 할 가능성이 크고 이는 물체의 내부나 전체에서 예상할 수 있는 것과는 다른 특성을 갖게 되는 원인이 되지요. ? 물체의 가장 바깥쪽에서 나타나는 이런 독특하고 다양한 물리·화학적 현상을 연구하는 표면과학의 발전은 단순히 바르고 칠하던 코팅을 현대문명 전반의 핵심요소로 끌어올렸습니다. 금속이나 목재, 석재 등의 외부를 장식하고 강화하는 데서 나아가 섬유, 유리, 플라스틱 생활용품부터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로켓엔진 같은 첨단산업까지 인류가 사용하는 거의 모든 도구와 제품에 내열성·내식성·내마모성·전도성·접착성·윤활성·광반사성·자기특성 같은 고기능들을 부여하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채소나 과일, 쌀과 같은 곡물의 표면에도 코팅제를 입혀 부패 방지와 신선도 유지를 꾀하고 있는데요. 코팅이 단순한 기능 개선을 넘어 전혀 다른 차원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지요. 화학연에서 연구가 한창인 ‘스마트 코팅 기술’도 마찬가지입니다. 100℃ 이하의 낮은 온도에서도 경화되는 에너지 저감형 저온경화 코팅소재, 스크래치나 균열을 스스로 메우는 자기치유 코팅소재, 차량 충돌을 예방하는 라이다 반사 코팅소재 등이 그것입니다. ? 테프론과 대통령 <a :="" area-hidden="true" class="se-module-image-link __se_image_link __se_link" data-linkdata="{" data-linktype="img" https:="" mdaxntk1mjezmjk4mte5.kriawh2bs4bsoebtjcmbomfa7chcoksfvmeyot7bw28g.objuqydwf9dv1l9wikhrsjzkqjkxk6sxl21ugi7mmlsg.jpeg.krictblog="" mjaymda3mjbfmzeg="" postfiles.pstatic.net="" style="margin: 0px; padding: 0px; border: 0px; font: inherit; vertical-align: baseline; position: relative; display: block;"> ? 코팅 기술의 발전상을 일상 가까이에서 확인하기에 가장 좋은 제품들은 스마트폰과 프라이팬입니다. 작고 예민한 수백 가지의 부품과 소자가 집적되는 스마트폰은 어느 하나의 고장만으로도 제품 전체를 못 쓰게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투명한 액정과 보안, 결제수단으로 대중화된 지문인식 버튼은 긁힘이나 지문 같은 오염에도 강해야 하지요. 이런 스마트폰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지켜주는 것이 기체를 매개체로 한 화학증착법과 물리증착법 등의 첨단 코팅 기술입니다. 21세기 정보통신 혁명의 대표적인 일등 공신들이지요. ? 폴리테트라플루오로에틸렌(Poly Tetra Fluoro Ethylene, PTFE) 역시 코팅의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줄여서 ‘테프론’이란 상품명으로 유명한 이 불소수지는 1938년 듀퐁사의 연구원이 냉매인 프레온 가스를 만들다가 우연히 발견한 물질입니다. 제2차세계대전 당시 맨하탄 프로젝트를 통해 뛰어난 내구성과 함께 반응성과 인화성이 없는 안전함이 알려지며 주로 화학물질 저장용기, 베어링·캐스킷 등의 공업용구, 시약병 같은 실험도구 등에 사용되다가 유럽의 조리기구 회사를 통해 코팅 프라이팬으로 탄생하게 됩니다. ? 재미있게도 테프론은 특유의 내구성과 윤활성 때문에 사회 이슈를 빗대는 시사용어로도 종종 사용됐습니다. 어떤 잡음과 실책에도 아무런 정치적 타격을 받지 않아 ‘테프론 대통령’으로 불린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그런 경우입니다. 이후 테프론은 미국 정치계의 보통명사가 되었는데요. 워싱턴포스트의 칼럼니스트 조지 윌은 ‘테프론 특성’의 정치인들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어느 방에 들어갔다고 하자. 그런데 천장이 무너졌다. 하지만 얼굴에 반창고 하나 붙일 필요도 엇이 상처 하나 입지 않고 당당히 걸어 나올 수 있는 사람.” ? ? 아는 것을 안다고 하라 음식이 잘 눌러 붙지도 않을 뿐더러 설령 남아도 미지근한 물과 스펀지로 가볍게 씻어낼 수 있는 테프론 코팅 프라이팬의 등장은 계란 한 개만 부쳐 먹어도 흔적을 지우는 데 많은 수고를 해야 했던 주방에 일대 혁신을 불러옵니다. 요즘에는 프라이팬이라고 하면 당연히 코팅팬을 떠올릴 만큼 대중화되었지요. 주철이나 알루미늄 냄비보다 기름을 적게 사용해도 되니 지방 과다섭취를 막는 건강상의 이점도 추가됐습니다. 하지만 설거지를 심하게 하면 코팅이 벗겨져 중금속이 나온다거나, 음식물 없이 가열하면 코팅이 타면서 암을 유발하는 증기가 발생한다는 소문이 소비자들을 불안하게 했습니다. ? 막연한 불안의 가장 큰 원인은 ‘무지(無知)’입니다. 이런 공포심은 전염성도 강해 역사 속 많은 이들이 “무지는 순수가 아니라 죄악”(영국 시인 브라우닝)“ “차라리 모르는 게 잘못 알고 있는 것보다 낫다”(미국 제3대 대통령 토마스 제퍼슨)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라”(공자) 같은 경계의 말들을 남기고 있는데요. 프라이팬 코팅의 유해성을 둘러싼 논란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코팅이 타면서 발생하는 발암물질에 관한 소문은 2017년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연구원의 검사를 통해 기준치보다 5배가 넘게 나와도 인체에는 영향이 없는 밝혀졌습니다. ? 바닥 코팅이 벗겨지면 중금속이 나온다는 우려 역시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실험을 통해 근거가 희박한 주장임이 드러났는데요. 코팅의 손상 정도와 상관없이 금속 성분은 거의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그래도 불안하다면 좀 더 자주 코팅프라이팬을 교체하는 것이 도음이 될 것이라 조언했는데요. 기름으로 재료를 조리하는 서구에서는 부드러운 수세미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갖은 양념과 찰기가 있는 곡물을 많이 사용하는 우리 식문화에서는 금속 실이 포함된 수세미를 사용하기 때문에 아무리 안정한 코팅이라도 흠집이 나면서 벗겨지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지요.

  • 등록일2021-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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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ict 이모저모 “X·Y·Z 세대 모두 모여라

KRICT 화학대중화 ? “X·Y·Z 세대 모두 모여라" 2020 화학창의콘텐츠 공모전 ? 해가 갈수록 점점 더 뜨거운 참여 열기 속에 국내 대표 과학 공모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2020 화학창의콘텐츠 공모전’의 작품 접수가 지난 6월 30일 성황리에 마감되었습니다. <a area-hidden="true" class="se-module-image-link __se_image_link __se_link" data-linkdata="{" id"="" :="" "se-4bb6a70e-946a-426c-b6ee-574975f607ef",="" "src"="" "https:="" postfiles.pstatic.net="" mjaymda3mtzfodig="" mdaxntk0odg4mzy3njg0.iooguiysmtswxx6rycrd5cc2osowbfpv95ms18vxm2wg.ahosl5z2dt0q-uqs2u_lx_hknpfh9uqm6jcvyschogwg.jpeg.krictblog="" 2020_%ed%99%94%ed%95%99%ec%b0%bd%ec%9d%98%ec%bd%98%ed%85%90%ec%b8%a0_%ea%b3%b5%eb%aa%a8%ec%a0%84_%ec%b9%b4%eb%93%9c%eb%89%b4%ec%8a%a4_v2_(1).jpg?type="w773"," "linkuse"="" "false",="" "link"="" ""}"="" data-linktype="img" style="margin: 0px; padding: 0px; border: 0px; font: inherit; vertical-align: baseline; position: relative; display: block;">수상작을 뽑기 위한 심사는 1차 심사, 대국민 투표, 최종 심사 등 3단계로 이뤄져 있는데요. 현재 1차 심사를 거쳐 이모티콘 부문 39개, 광고영상 부문 43개 작품(동점작 포함)이 추려졌습니다. 이 작품들은 7월 14일부터 19일까지 공모전 사이트에서 대국민 투표를 거치게 됩니다. 이후 7월 22일 최종 심사 및 저작권 확인을 거쳐 8월 초에 공모전 사이트와 케미러브 홈페이지를 통해 수상작이 발표될 예정입니다. http://www.spectory.net/krict/chemistry *케미러브 홈페이지:?http://chemielove.krict.re.kr ? 이렇게 전문가와 국민들의 선택을 받은 수상작은 카카오톡 등 메신저 서비스 이모티콘과 유튜브 광고영상 등에 활용되며, 한국화학연구원 홈페이지와 유튜브, SNS 등과 전시행사 등에도 화학의 역할과 가치를 알리는 콘텐츠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 등록일2021-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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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ict Research 화학연, 차세대 이차전지 핵심소재 연구단으로 선정

KRICT News 화학소재연구본부 에너지소재연구센터 “한 번 충전으로 서울과 부산을 왕복할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 소재를 만들겠다” 석정돈 차세대 이차전지 핵심소재 연구단장(화학연 에너지소재연구센터장)은 인터뷰에서 당찬 포부를 밝혔다. <a area-hidden="true" class="se-module-image-link __se_image_link __se_link" data-linkdata="{"id" : "SE-834cf333-4d4d-4615-a34b-a99befcb3013", "src" : "https://postfiles.pstatic.net/MjAyMDA3MTBfMjUy/MDAxNTk0MzY4MzQ0MDEz.RbWilbsjh8dTvLllPv4oAGFY5NkTlUvmDpUGkuikpXAg.wMdZzy9KWmLBY_bOncujir2OCKiIlg8QkKyKt4O1nbMg.PNG.krictblog/SE-0fb22c1e-4c08-4885-9b76-ad6b77c11ece.png", "linkUse" : "false", "link" : ""}" data-linktype="img" style="margin: 0px; padding: 0px; border: 0px; font: inherit; vertical-align: baseline; position: relative; display: block;"> 한국화학연구원 차세대 이차전지 핵심소재 연구단 한국화학연구원이 차세대 이차전지 핵심소재 연구단의 총괄 연구기관으로 선정됐다. 이 연구단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 아래 소재·부품·장비 국산화의 일환으로 6월 17일 공식 출범한 소재혁신선도프로젝트 9개 연구단 중 하나다. 지난해 일본의 수출 규제 사태에 발 빠르게 대응해온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반도체·디스플레이·자동차 등 주력산업 분야 핵심소재 공급 안정화를 위해 새로운 연구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화학연 석정돈 화학소재연구본부 에너지소재연구센터장이 연구단장을 맡아 5년간 연구단을 이끈다. ? 1회 충전당 800㎞를 주행하는 전기차 배터리 소재를 만드는 게 목표다. 한 번만 충전하면 서울과 부산을 왕복해 달릴 수 있는 거리다. 현재 국내에서 시판되는 현대차 코나EV와 기아차 니로EV의 1회 충전당 주행거리는 각각 406㎞, 385㎞이다. 이를 위해 이차전지 용량을 늘려야 한다. 연구단은 이차전지의 4대 핵심소재(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 중 음극재에 흑연 대신 리튬금속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론상으로 리튬금속의 용량은 3,650mg/A로 흑연(360mg/A)보다 10배나 크다. 걸림돌은 리튬금속의 반응성이 높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리튬금속은 용량이 크지만, 폭발성이 높아서 상용화되지 못했다. 이 문제를 연구단은 고체 전해질로 돌파한다는 복안이다. 배터리 내부의 액체 전해질을 고체 전해질로 바꿔 배터리의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주행거리를 대폭 늘리면서도 안정성이 높은 이차전지 소재를 만들 계획이다. ? 현재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이끄는 건 한국의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이다. 3사의 세계 시장점유율이 30%를 돌파했다. 하지만 배터리 핵심소재의 원천 특허는 일본이 가지고 있다. 실제로 이차전지 4대 핵심소재의 국산 점유율은 평균 9%에 불과하다. 석정돈 단장은 “세계 전기차용 이차전지 점유율이 30%를 차지하지만, 소재 공급선을 막아버리면 국내 기업들은 이차전지를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차세대 이차전지 개발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야 하는 이유다. 이번 연구단의 진행방식은 이전과 다르다. 연구를 위한 R&D가 아니라 시장을 위한 R&D를 하겠다는 것이다. 각 소재의 원천기술을 확보하는데 그치지 않고, 부품에 적용할 수 있는지 판단하고 검증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R&D를 진행하면서 기업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예정이다. 화학연이 총괄연구기관을 맡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의 정부출연연구기관, 울산과학기술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서울대, 건국대 등의 대학뿐 아니라 기업도 함께 참여한다. 연구기간은 2020년 5월 1일부터 2024년 12월 31일까지이며, 총 연구비는 140억이다. ? <a area-hidden="true" class="se-module-image-link __se_image_link __se_link" data-linkdata="{"id" : "SE-b6730571-2380-4fdd-9f3c-dffabe8ccf1a", "src" : "https://postfiles.pstatic.net/MjAyMDA3MTBfODUg/MDAxNTk0MzY4NDQxODc0.smAR3XDmOyucyfzDRDjXGN-K6K4hkpKwHEXkKbfhY94g.Os--2nbk0N4r_Lv1AY-OybrUYHLw1OohLx29tgirk0gg.PNG.krictblog/noname04.png", "linkUse" : "false", "link" : ""}" data-linktype="img" style="margin: 0px; padding: 0px; border: 0px; font: inherit; vertical-align: baseline; position: relative; display: block;"> 한국화학연구원 차세대 이차전지 핵심소재 연구단(첫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우미혜 선임연구원, 석정돈 책임연구원,김도엽 선임연구원, 김동욱 책임연구원, 한미정 책임연구원) <a area-hidden="true" class="se-module-image-link __se_image_link __se_link" data-linkdata="{"id" : "SE-05058b8f-3299-4626-8422-7f95e0cb1df8", "src" : "https://postfiles.pstatic.net/MjAyMDA3MTBfMTQw/MDAxNTk0MzY4NDkxOTE4.5_qXfDFpPyu84NtL0lg_yJAYvaEmjce3unZYE0CNKe8g.peSQHYPM2kPJPY22dlKz_fFqU4pR2XnzWy_ZM7uNMs0g.PNG.krictblog/noname05.png", "linkUse" : "false", "link" : ""}" data-linktype="img" style="margin: 0px; padding: 0px; border: 0px; font: inherit; vertical-align: baseline; position: relative; display: block;"> 한국화학연구원 차세대 이차전지 핵심소재 연구단(김도엽 선임연구원(앞), 석정돈 책임연구원(뒤))

  • 등록일2021-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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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ict Research 꿈의 신소재 그래핀 연내 대량 생산한다

화학연 이제욱 박사팀, 흑연에 전기 흘려 그래핀 벗겨내는 전기화학 박리공정 개발 화학연-㈜엘브스지켐텍, 국내 채굴 흑연으로 고품질 그래핀 대량생산 ? <a :="" area-hidden="true" class="se-module-image-link __se_image_link __se_link" data-linkdata="{" data-linktype="img" https:="" mdaxntg5ody0mjc3nzm0.vsf3wrew-lasg4jrcl149vnofqffpal5r6jkbqwfpn0g.zakokm0oj7rhf3l29bykrrqtbhqv3y_4brfkag6iodmg.jpeg.krictblog="" mjaymda1mtlfmtq2="" postfiles.pstatic.net="" style="margin: 0px; padding: 0px; border: 0px; font: inherit; vertical-align: baseline; position: relative; display: block;"> 그래핀은 흑연의 한 층(0.2㎚의 두께)을 벗겨낸 것으로, 탄소들이 벌집 모양의 육각형 그물처럼 배열된 평면구조이다. 2004년 영국의 가임(Andre Geim)과 노보셀로프(Konstantin Novoselov) 연구팀이 상온에서 투명테이프를 이용하여 흑연에서 그래핀을 떼어 내는 데 성공한 공로로 2010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 한국화학연구원과 국내 중소기업이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을 올해 내 양산화한다. 국내에서 산업용 그래핀을 대량 생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 그래핀은 흑연을 한 층만 벗겨낸 것으로, 강도와 열 전도성, 전기전도성 등 성능이 매우 뛰어나 꿈의 신소재로 일컬어졌지만, 10여 년간 대량생산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 세계적으로 산업용 그래핀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상용화된 적은 없다. 고품질의 그래핀을 저렴한 가격으로 대량생산하는 게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화학연구원 화학공정연구본부 이제욱 박사팀은 ‘차세대 전기화학 박리공정’을 개발하고, 이 공정을 적용한 멀티 전극 시스템을 만들었다. ? 멀티 전극 시스템은 전해질 용액 수조에 ‘금속 전극-흑연 전극-금속 전극’을 샌드위치처럼 배치한 묶음을 여러 개 담가놓은 장치다. ? 한국화학연구원 화학공정연구본부 이제욱 박사팀이 개발한 ‘차세대 전기화학 박리공정’을 적용한 멀티 전극 시스템 ? 이 장치는 흑연 전극에 전기를 흘려보내 그래핀을 아주 얇은 층으로 벗겨내는 방식으로, 이렇게 벗겨진 그래핀은 장치 하단의 필터를 통해 용액과 분리되어 가루 형태로 추출된다. ? 현재 이 장치로 고품질의 그래핀을 1시간이면 생산할 수 있는데, 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준이다. 또 그래핀 1g당 가격도 2,0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해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 이는 기존 그래핀 생산기술인 ‘화학적 합성 공정’보다 생산시간과 가격, 품질 등 모든 면에서 우수한 것이다. 화학적 합성 공정은 흑연을 강산으로 처리해 그래핀을 얻는 방식으로, 현재 주로 연구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 한국화학연구원 이제욱 박사는 “화학적 합성 공정의 경우, 강산 처리로 인해 그래핀의 강도, 열 전도성, 전기전도도 등의 품질이 급격히 떨어지고, 나중에 환원처리를 하지만 100% 수준으로 품질이 회복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 <a :="" area-hidden="true" class="se-module-image-link __se_image_link __se_link" data-linkdata="{" data-linktype="img" https:="" mdaxntg5odyzotyxodgx.sza_sw9s_btny-6qblj7_o_rbr2gdudw0gkipwza2yyg.dnt8ipfh66f7idixsqboxgifoif36vhawyte-qq8s9ug.png.krictblog="" mjaymda1mtlfntmg="" postfiles.pstatic.net="" style="margin: 0px; padding: 0px; border: 0px; font: inherit; vertical-align: baseline; position: relative; display: block;"> 한국화학연구원 이제욱 책임연구원(우)과 권연주 연구원(좌)이 멀티 전극 시스템으로 생산한 그래핀 용액과 가루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두 연구원 뒤에 있는 장치가 차세대 전기화학 박리공정이 적용된 멀티 전극 시스템이다. ? 한국화학연구원은 이 같은 기술을 개발해 ㈜엘브스지켐텍에 이전하고, 올해 연말까지는 고품질의 그래핀을 대량 생산한다는 목표로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 현재 ㈜엘브스지켐텍의 모회사인 엘브스흑연㈜은 국내 흑연광산의 채굴권을 확보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흑연 채굴에 들어간다. 지금까지 중국 수입에 의존하던 고품질의 흑연을 저렴한 가격으로 대량 공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대량 생산되는 그래핀은 우선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의 열을 방출하는 방열부품, 전기자동차의 이차전지에 들어가는 도전재와 전극 등에 적용할 예정이다. ? 현재 전자제품의 방열 부품에는 흑연 시트가 주로 쓰이는데, 유연성이 떨어지는 탓에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생산의 걸림돌이었다. 하지만 그래핀은 유연성과 가공성이 뛰어나 흑연 시트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한국산업평가관리원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그래핀 시장은 900억 달러로 추정되며, 2025년에는 2,400억 달러로 3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 ㈜엘브스지켐텍 박철용 대표는 “값싼 고품질의 그래핀을 대량으로 시장에 공급해 지난 10년 동안 열리지 않았던 그래핀 상용화의 문을 2021년까지 활짝 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엘브스지켐텍은 안성에 엘브스흑연연구소를 설립하고, 그래핀 양산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한편, 이번 연구는 산업통상자원부의 ‘벤처형전문소재기술개발사업’과 ‘탄소산업기반조성사업(고부가가치 인조흑연 소재기술개발)’ 등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 등록일2021-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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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Collabo 탄소 기반 미래 핵심기술 사업의 동반자

KRICT Collabo 탄소 기반 미래 핵심기술 사업의 동반자 ㈜유니코정밀화학 ? 1976년 설립한 유니코정밀화학은 제철산업에 사용되는 프로세스 케미컬 제조사업으로 시작해 고기능성 표면처리 화학약품 제조사업, 가전제품 등의 표면을 미려하게 마감해주는 VCM용 필름 사업 등을 주로 해온 유망 강소기업입니다. 설립 후 40여 년 간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수출확대를 통해 2015년 글로벌 강소기업 선정, 2016년 1,000만 불 수출의 탑 수상, 2018년에는 월드클래스 300 기업과 KDB Challengers 200 기업으로 선정되며 성장을 거듭해왔습니다. 최근에는 산유국에서 사용하는 Oil&Gas 케미컬 기술 개발에 성공해 새로운 성장을 꿈꾸고 있습니다. 미래 기술 사업의 든든한 파트너를 만나다 <a :="" area-hidden="true" class="se-module-image-link __se_image_link __se_link" data-linkdata="{" data-linktype="img" https:="" mdaxntk1ode1mjg0mdu3.vyfc7x6wuhmrf1fp02uznpgqvqsf-rsfy6bwpkhr5byg.biywute9agio1pgbjhlaiy-elfudzjhoydwzlwqbk-wg.jpeg.krictblog="" mjaymda3mjdfmjgy="" postfiles.pstatic.net="" style="margin: 0px; padding: 0px; border: 0px; font: inherit; vertical-align: baseline; position: relative; display: block;"> “2010년대 초반까지 표면처리제 사업 위주로 매출의 50% 이상을 포스코에 의존하고 있었어요.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했죠. 그러다가 이차전지와 관련된 음극재 기술개발이라는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게 됐는데, 이 분야의 전문가를 찾다 보니 화학연과 만나게 됐습니다. 화학연은 풍부한 연구개발 경험과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어 화학 관련 기업에는 꼭 필요한 국내 유일의 화학전문 국책연구기관입니다. 화학연과 2012년 첫 연구과제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긴밀하게 협력하며 유니코정밀화학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나가고 있지요.” (이용진 유니코정밀화학 부사장) ? 유니코정밀화학이 한국화학연구원이라는 든든한 동반자를 만나게 된 것은 지난 2012년 Oil&GAS 케미컬 사업과 관련해 기술 조언을 받기 위해서였습니다. 국내에서 크루드 오일(crude oil, 원유)을 연구해본 경험은 화학연이 유일했기 때문입니다. ? 유니코정밀화학과 화학연은 현재 국내 최초로 탄소 기반의 고기능성 제품 생산을 위한 피치코크스(pitch cokes) 제조기술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피치코크스는 인조흑연이나 이차전지용 금극재 등의 원료가 되기 때문에 미래 신사업의 중요한 원료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피치코크스 제조 원천기술은 미국, 일본, 독일, 중국 등 일부 국가만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그동안 일본 등에서 수입해 사용해왔습니다. ? 현재 석탄에서 피치코크스의 원료를 얻는 기술은 포스코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석유계 기술개발은 유니코정밀화학이 국내에서 처음이자 유일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업 R&D 비율 중 60~70%가 탄소 관련 사업일 정도로 이 분야는 회사의 미래가 걸려 있는 중요한 신사업 분야라 할 수 있습니다. 미래 첨단산업의 핵심소재, 음극재 <a :="" area-hidden="true" class="se-module-image-link __se_image_link __se_link" data-linkdata="{" data-linktype="img" https:="" mdaxntk1ode1mjk0mtq5.xqlnmx8rjtkzcbhqlkpwvm1ddo56iifcxrci2zvhauyg.zpv5lcpsmggaj1ciigfopyf5guq5vrxx-alvbjqkzfwg.jpeg.krictblog="" mjaymda3mjdfmjaz="" postfiles.pstatic.net="" style="margin: 0px; padding: 0px; border: 0px; font: inherit; vertical-align: baseline; position: relative; display: block;"> 유니코정밀화학과 화학연은 피치코크스 기술개발을 기반으로 이차전지용 인조흑연 음극재 기술개발을 진행 중입니다. 음극재는 이차전지 충전 때 양극에서 나오는 리튬이온을 음극에서 받아들이는 소재로 흑연 등의 탄소 물질을 주원료로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탄소 산업은 첨단산업에서 점차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2011년 2,553억 달러에서 2020년 1조 3,617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차전지는 휴대전화, 노트북, 컴퓨터, 카메라 등 현대인들의 필수품인 전자기기뿐만 아니라 전기자동차의 핵심소재이며, 부가가치가 높아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합니다. ? 유니코정밀화학이 화학연과 함께 수행한 첫 연구과제는 ‘저급원료를 활용한 이차전지용 음극재 소재·공정기술개발’이었습니다.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수행한 이 과제를 통해 음극재를 만들 수 있는 공정기술 기반을 마련했고, 2015년부터는 탄소 분야 전문가인 임지선 박사와 ‘이차전지용 탄소계 음극재 제품화 사업’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원료 물질인 피치코크스를 만들고 인조흑연 음극재 제조기술을 개발해 2022년까지 상용화하는 게 최종목표입니다. ? “탄소 소재 산업은 기초 원료와 중간 원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므로 국산화에 성공할 경우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유망한 사업 분야입니다. 유니코정밀화학은 새로운 기술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고, 자체적으로 우수한 연구개발 인력과 제조설비도 보유하고 있어 중소기업이지만 기술 경쟁력만큼은 대기업 못지않습니다.” (임지선 탄소산업선도연구단 박사) ? 유니코정밀화학은 화학연과의 공동 연구로 이차전지 음극재 제조기술을 개발하며 요소 기술로 제품을 생산해 이미 구체적인 성과를 얻고 있습니다. 연간 50억 원 규모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으며 연구원들을 채용해 고용창출에도 일조하고 있습니다. 현재 화학연에서 교육을 받고 입사한 직원은 7명 정도로, 화학연에서 실제 연구에 참여했기 때문에 기업에서 바로 실무에 투입할 수 있습니다. 유니코정밀화학은 2017년 화학연 중소기업부설연구소 육성센터에 입주해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프로그램을 활용하며 직원들의 전문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에서 구비하기 어려운 고가의 전문장비 활용은 물론이고, 기본적인 화학물질 분석 프로그램 교육과 함께 화학연이 축적해온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습니다. 경험과 전문성으로 한계를 극복하다 이차전지용 인조흑연 음극재 기술은 국산화를 통해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할 수 있어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연구개발입니다. 인조흑연은 일본에서 수입해온 스마트폰 방열소재, 태양광 사업에 필요한 실리콘 제조용 흑연블록 등에 쓰일 수 있어 향후 국산화에 성공하면 여러 분야에 응용할 수 있습니다. ? 함께 과제를 진행해나가면서 순조롭기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피치코크스 원료인 석유 진사유는 원유 수입지와 회사의 정유 프로세스에 따라 화학적 조성이 달라 같은 실험을 진행해도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게대가 인화성 물질인 석유계 물질 실험은 법적 인가를 받아야 하는데,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으로서는 인가를 받기 위한 장비와 시설을 갖추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 “같은 사람이 실험해도 상이한 결과가 나오다 보니 균질한 피치코크스를 얻기가 힘들었어요. 그때 임지선 박사가 컴퓨터 작업을 통해 반복적으로 시뮬레이션하고 통계를 내서 우리만의 기준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 같은 중소기업이 자체적으로 하기에는 축적된 경험도 부족하고 장비나 인력의 한계 때문에 힘든 작업이었는데, 화학연의 도움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용진 부사장은 임지선 박사가 거시적으로 연구개발 흐름을 읽고 시장의 동향을 파악해준 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 “하나의 R&D 과제를 수행하더라도 시작할 때와 달리 고객의 요구 수준이 높아지고, 시장 동향도 변하기 때문에 이에 즉각 대처하며 목표 추격형으로 상용화를 준비해나가야 합니다. 기업으로서는 팔릴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하니까 현재 고객이 원하는 걸 파악하는 게 중요하죠. 연구를 진행하면서 변화하는 시장의 요구에 대응하여 현재 시장의 트렌드에 맞게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사업화를 위해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들을 기업과 함께 끊임없이 논의하고 연구하면서 대처하는 것이 저희의 역할입니다.” (임지선 박사)

  • 등록일2021-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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